3-2. 모든 권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권이다. 나머지 권리와 자유는 생명권으로부터 나온다. 생명권은 단지 육체적 혹은 동물적 생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누리는 데 필수적인 四肢와 여타의 재능에 대한 권리를 포함한다. 생명권은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권리, 즉 생계권, 주거권, 교육권, 환경권을 의미한다. 이러한 권리들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현실 속에서 생명권을 제대로 향유하기란 불가능하다. 국가는 영아 사망의 예방, 영양 실조와 전염병 예방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취해야 한다. 그리고 의료시설의 확충 이외에도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 제공과 적절한 예방책을 통해 평균 수명을 늘려야 한다. 국가는 초등교육을 무상의무교육으로 실시해야 한다.　

3-3. 지금도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는 전쟁, 민족 분규, 문화 종교적 억압, 정치의 부패, 환경 오염, 실종, 고문, 공적 사적 테러, 여성 학대, 여타의 집단 폭력 행위로 수천 명의 무고한 생명을 잃는 재앙이 계속되고 있다.　

3-4. 생명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전쟁과 민족분쟁에 대한 선전, 증오와 폭력의 선동은 마땅히 금지되어야 한다. 개인적 차원이나, 사회적 차원에서 그리고 국가적 차원에서나 국제적 차원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금지되어야 한다.　

3-5. 국가는 고문, 실종, 감금사, 강간, 성적 학대 등의 사건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관련자들을 법정에 세워야 하는 책임이 있다.　

3-6. 생명에 대한 자의적 침탈은 있을 수 없다. 국가는 범죄나 테러에 의한 생명 침탈행위를 예방하고 처벌해야할 뿐 아니라, 국가에 소속한 보안 조직들에 의해 자행되는 자의적 실종사와 살인도 막아야 한다. 한 개인이 국가 기구나 공직자들에 의해 생명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는 환경을 엄격히 통제하고 제한하는 법률이 제정되어야 한다.　

3-7. 모든 국가는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사형제도가 존재하는 국가라면 사형은 가장 심각한 범죄에 대해서 극히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사형선고로 생명을 잃기 전에 개인은 독립성을 가지고 있으며 불편부당한 법정 앞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 법정 대리인을 자신의 손으로 선임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 변호를 준비하기 위한 적절한 시간, 무죄 추정의 원칙 하에서 상급 법원에서 재심을 받을 수 있는 권리 등이 보장되어야 한다. 사형 집행은 결코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되며, 대중에게 전시되어서도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