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식민지배를 비롯한 근대적 제도의 발전은 아시아의 많은 정치 집단의 특성을 심각하게 변화시켰다. 국가의 책임과 국가 업무에 대한 국민의 참여에 대한 전통적인 체제뿐만 아니라 시민의 정부에 대한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하였다. 시민은 단순한 통치대상이 된 반면 정부의 힘은 더욱 막강해졌다. 식민지의 법률과 행정부의 권위주의적 습성과 양식이 독립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국가는 부패와 민중 억압의 원천이 되었다. 국가의 민주화와 인도주의화는 인권 보호와 존중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5-2. 발전과 국민의 복지에 대해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국가는 인간적이어야 하고 공개적이어야 하며 책임성이 있어야 한다. 인권을 존중하는 국가는 당연히 포용력 있고 다원적인 제도를 지향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은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타인을 설득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소수자의 권리가 존중받을 수 있다. 국민은 국가의 업무에 참여해야 하며 인종차별이나 종교차별 혹은 성적 차별 없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고 여타의 의사결정 과정이나 집행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