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우리는 구체적인 권리들과 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와 절차들로부터 이들 권리 속에 깔려 있으며 이를 받아들이고 실행할 때 이들 권리가 완전히 실현될 수 있는 어떤 일반적인 원칙들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아래에 논의되는 몇몇 원칙들은 우리 인권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믿는 공공정책의 기본틀을 제공할 것이다.　

2-2. 우리는 <인권에 대한 일반 선언> (the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 <경제, 사회, 문화적 권리에 대한 국제 협약>(the International Covenant on Economic, Social and Cultural Right), <문화적 정치적 권리에 대한 국제 협약>(the International Covenant on Civil and Political Rights) 기타 인권과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국제 기구를 지지한다. 인권은 보편적이라는 것, 그리고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권을 누릴 자격이 있음을 우리는 믿는다. 각 나라의 문화적 전통에 따라서 사회 내에서 형성되는 인간 관계의 방식들이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하지만 문화적 전통이 인권의 보편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권은 기본적으로 개인과 국가의 관계 그리고 각 개인과 집단이 태어나면서 갖는 존엄성에 관련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권과 자유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며, 특정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다른 어떤 권리를 묵살하여도 좋다고 제안하는 것은 오류라고 우리는 믿는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사회, 문화, 경제적 필요와 열망은 파편화되거나 분리될 수 없는 것 즉 상호 의존적인 것이다. 시민적, 정치적, 문화적 권리는, 그것을 발휘하고 누릴 수 있는 경제적 자원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물질적 부의 추구와 획득은, 정치적 자유가 박탈되고, 자신의 개성을 계발하고 표현할 기회를 상실당하고, 문화적 토론을 비롯한 여타의 담화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없는 한 아무런 의미가 없다.　

2-3. 인권은 보편적인 것이며 분해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인권들이 향유되고 있느냐, 중시되고 있느냐는 사회, 경제, 문화적 맥락에 의해 좌우된다. 인권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 행위와 정책의 기초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권의 추상적 규정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우리는 광범위한 권리 침해를 당하고 있는 특정 집단들의 상태를 조사하여 아시아적 상황에 맞도록 인권을 구체화해야 한다. 오직 아시아적 특수성에 맞도록 인권을 규정하고 실행할 때에만 인권의 향유가 가능하다. 오직 이 방법을 통해서만 아시아는 전 세계적인 인권옹호 운동에 기여할 수 있다.　

2-4. 아시아 전역에 만연 해 있으며 심지어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국가에서조차도 빈곤은 인권 침해의 주요 원인이다. 빈곤은 개인, 가족, 공동체들이 누려야할 인권을 박탈하고 매춘, 아동 노동, 노예적 노동, 장기 판매, 신체 절단(거지가 되기 위한 방편)을 촉진한다. 빈곤속에서는 그 어떤 존엄성도 실현될 수 없다. 아시아 국가들은 평등지향적인 발전 전략을 통하여 빈곤을 추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